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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컬러콜라 작성일21-12-20 18:05 조회748회본문
컬러콜라 아티클러 Articlor 는 에디터가 엮어낸 비정기 아티클, 혹은
가벼운 신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 주제는 방한화 Winter Boots 입니다.
축축한 눈이 밟히는 겨울
주말 사이 내린 흰 눈이 거뭇하게 질척이는 월요일 출근.
스치듯 본 거울 속 모습이 어딘가 허전합니다.
두툼한 구스다운 패딩, 캐시미어로 보온력을 높인 부드러운 목도리, 폭신한 모자와 장갑까지. 문제는 찬바람에 맞서 바들바들 떨고 있는 발입니다.
겨울에도 천 스니커즈를 꿋꿋하게 신었었지만, 한 해가 다르게 추위에 약해지는 몸뚱이에는 새로운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방한화의 종류
사실 지혜로운 우리 선조들은 그 해결책으로 이미 ‘방한화’를 만들어 겨울 한파를 대처해왔습니다. 또한 우리처럼 겨울이 매섭거나 1년 내내 얼음이 녹지 않는 극지방의 사람들도 각자의 방식으로 방한화를 만들어 원초적인 추위를 방어해왔습니다.
오늘은 대표적인 방한화의 종류와 얼어붙은 발을 위한 해결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01. Moccasin
신발의 원류에 가까워, 신발 이야기를 하는 아티클러에서 자주 등장하는 Moccasin은 수백 년간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들이 일상적으로 착용했던 가죽신입니다.
커다란 아메리카 대륙의 부족과 지역적 특성에 따라 모카신은 다양한 형태로 변형되었습니다.
사막이나 바위 등 험준한 지형에서 거주하는 부족들은 바위와 지열로부터 발을 보호하기 위해 두껍고 단단한 가죽을 밑창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추운 북쪽 지역에 거주하는 부족들은 토끼털이나 양가죽을 더하여 보온성을 높여 방한화로 신었습니다.
구조가 딱 떨어지는 요즈음의 디자인과는 달리 얼핏 보면 엉성한 듯 보이지만 부드러운 착화감과 추운 겨울을 나기에 충분한 보온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발목을 감듯이 둘러싼 형태 또한 날씨가 추워지면 위로 올려 종아리를 덮어주는 방한의 기능을 담당합니다.
02. UGG Boots
두툼한 양모로 내피를 두른 이 부츠는 의외로 호주의 바닷가에서 탄생했습니다.
서핑의 성지로 불리는 호주의 서퍼들은 계절에 관계없이 파도를 탑니다.
얼어붙은 겨울, 서퍼들은 바다에서 나온 후 모래로부터 발을 보호하고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신발이 필요해 양가죽으로 발을 감았습니다.
엉성히 양가죽을 두르고 있는 서퍼들을 위해 Shane Stedman이 양가죽과 두꺼운 밑창으로 만든 신발이 바로 UGG BOOTS입니다.
내부가 양털인 UGG BOOTS는 온도 조절 능력이 뛰어나 여름뿐만 아니라 한겨울에도 서핑을 즐기는 서퍼들에게 최고의 신발입니다.
오직 방한과 보온만을 고려해 탄생한 터라, 당시에도 투박한 형태가 놀림받으며 ‘으악-’ 이란 뜻의 ‘Ugh- ’로 불리다가 결국 ‘UGG ’로 상표가 등록됩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다시 유행을 하고 있지만 ‘여성화’로 인식되어 남자들에겐 아직 멀게만 느껴지는 부츠입니다.
03. Duck Boots
'LL Bean'의 창립자 Leon Leonwood Bean은 사냥이나 낚시여행에서 발이 젖는 것에 불편함을 느껴 새로운 신발을 개발하기로 합니다.
흙 밭에서 작업을 하는 농부들이 신는 고무장화와 산야를 헤매는 사냥꾼의 가죽 장화 두 신발의 장점을 살려 Duck Boots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물에 젖거나 오염되는 것을 막아주는 고무 아웃솔과 유연하고 튼튼한 가죽으로 만들어진 부츠.
그의 이름을 따서 Bean Boots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지만 현재는 부츠의 모양이 오리를 닮았다고 하여 흔히 Duck Boots로 불립니다.
현재는 특유의 패턴을 하나의 디자인으로 인식하여 SORELL, NAUTICA 등을 비롯한 다양한 브랜드들에서 재해석되어 출시되고있습니다.
What we have in COLORCOLLA
컬러콜라는 2021년 기존의 덕 부츠를 새롭게 리뉴얼하여 LEATHER SOLE DUCK BOOTS를 출시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아웃솔입니다.
기존에 사용되었던 Christy Camo Suola 를 Non-Slip 기능이 강화된 Vibram Arctic Grip 으로 변경해 미끄러운 겨울철 노면에 대비합니다.
아웃솔 윗면에는 어퍼와 동일한 가죽 라이닝으로 클래식한 무드를 더해줍니다.
또한 신발에서 가장 중요한 베이스인 라스트를 변경했습니다.
보다 날렵하고 깔끔한 라인이었던 기존의 라스트 No.3232에서, 엔지니어 부츠와 동일한 No.101로 변경 제작되었습니다.
둥근 라운드의 토라인과 앞코가 살짝 들리는 부드러운 곡선이 경쾌한 워크웨어의 느낌을 줍니다.
블랙 컬러의 베이직한 느낌도 좋지만 Burnished 처리된 브라운 컬러와 오리지널무드의 콤비 컬러가 매력적입니다.
내피에 기모는 없지만 따뜻한 울 양말과 함께라면 한 겨울에도 스타일을 완성하기 좋겠습니다.
Baby It’s Cold Outside
보다 가벼워진 소재, 뛰어난 보온과 방수 기능, 마무리로 멋진 디자인까지.
점점 진화해 나가는 방한화는 얼어 죽어도 코트만 찾는 '얼죽코' 회원에게나, 보온이 최고로 중요한 롱패딩 족에게도 추천할 만 합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기능과 디자인, 둘 중 무엇도 포기할 수 없는 이들을 위해 선물처럼 준비한 아티클러 방한화 Winter Boots 편 이었습니다.
빨간 리본달린 선물 상자를 따뜻한 마음과 함께 누군가에게 선물하는 것,
생각만 해도 참 행복한 일 아니겠습니까.
물론 올 한 해도 무척이나 수고한 나에게 선물하는 것도 눈치 볼 일은 전혀 아니지요.
#MerryChristmas #and #HappyNew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