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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컬러콜라 작성일22-06-27 18:12 조회684회본문
컬러콜라 아티클러 Articlor 는 에디터가 엮어낸 비정기 아티클, 혹은
가벼운 신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아티클러의 이번 주제는 빈티지 아카이브 Vintage Archive입니다.
Vintage Boom
과거에 비해 빈티지 아이템에 대한 인지도나 시장이 활성화된 것이 느껴집니다.
다양한 제품,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쉽게 보지 못하던 브랜드와 아이템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최근에는 백화점에서도 빈티지샵과 협업하여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해, 빈티지가 메이저 흐름에 올랐다는 것을 명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빈티지 혹은 구제 패션은 동묘 혹은 광장시장을 중심으로, 이전까지는 소수가 즐기는 독특한 취향에 머물렀습니다만 이제는 대중들에게도 하나의 선택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빈티지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 것은 분명 즐거운 일이지만 한편으론 아쉽기도 합니다.
메이저화된 '나만의 작은 빈티지'에 대한 서운함이 아닌 한국 빈티지 브랜드의 부재 때문입니다.
이는 일제강점기의 수탈과 6·25 전쟁 등으로 인한 국가적, 경제적 혼란에서 기인합니다.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와 미학을 포기하고 '발전'만을 향해 달리는 경주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현실은 도메스틱 브랜드의 약세와도 맞닿아 있습니다.
이웃 국가 일본에서 빈티지로 사랑받고 있는 요지 야마모토, 이세이 미야케 등을 떠올려 보면 부러움과 아쉬움이 동시에 느껴집니다.
패스트패션처럼 소비되는 도메스틱 브랜드에 대한 아쉬움과,
독자적인 아이덴티티와 당대의 특징이 녹아 '빈티지'아이템으로까지 인정받을 도메스틱 브랜드의 탄생을 기대하며 빈티지 아카이브에 대한 이야기를 몇 자 더 이어봅니다.
The Vintage and Era
새로 나온 i Phone, 새롭게 드로우되는 나이키 스니커즈, 반짝거리는 새 차까지.
우리는 새로운 것이 주는 매력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것에 대한 욕망은 더 새로운 것에 쉽게 색이 바래는 법.
자본주의 사회에서 쏟아져나오는 Brand New 아이템들은 때로는 덧없는 허무함을 느끼게도 합니다.
'새롭지만 익숙'하고 '다르지만 비슷함'에 지쳐있을 때 의외의 장소에서 눈을 잡아 끄는 것이 빈티지입니다.
빈티지의 가장 큰 매력은 이제는 시장에서 쉽게 찾기 어려운 직조 방법이나 프린트, 단추의 디테일 등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빈티지 패션에도 다양한 장르와 제품군이 있어 각각의 매력이 다르지만 경직되고 획일화되어있는 트렌드 속에서 '시대'라는 명확한 차별점을 만들어 주는 것은 동일합니다.
같은 2022년의 현재를 살고 있지만 빈티지 아이템이 품고 있는 흘러가버린 과거의 단편적 이미지가 '시대적'인 차별성을 부여합니다.
같은 브랜드의 제품이라도 1980년대에 제작된 레전드 선수의 빈티지 농구화와
새롭게 발매된 2022년의 농구화는 그 본질부터 다릅니다.
Vintage Archiving
앞서 언급한 빈티지의 '시대성'은 곧 아카이브로 이어집니다.
당시의 감성과 문화를 직접 입으며 즐길 수도 있지만 브랜드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빈티지 아카이브는 새로운 영감의 원천이 됩니다.
빛바랜 코듀로이 자켓이 주는 향수,
1960년대 황금시대를 맞이했었던 오래된 목조 볼링장의 열기.
돌아갈 수 없는 시대를 당시의 아이템을 통해 상상해 봅니다.
거친 직물과 투박하지만 꼼꼼하게 처리된 마감이 단순한 사진이나 글로 접하는 것보다 더욱 생생한 오감으로 느껴집니다.
그동안 다양한 시대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된 컬러콜라의 아이템들을 룩북을 매개로 그 속에 담긴 스토리를 이야기해왔습니다.
컬러콜라의 시각으로 구현해낸 글과 이미지, 영상을 통해서 말이죠.
그리고 이제 한 단계 더 나아가 '빈티지 아카이브'를 통한 또 다른 스토리텔링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빈티지 아카이브'를 기획하는 이유를 압축하자면, '우리가 좋아하는 것'이라는 취향적 문제만이 남습니다. 컬러콜라라는 브랜드를 십여 년째 이어오고 있는 것 또한 '좋아서'라는 단순 명료한 취향에서 기인합니다.
의식주의 생존적인 요소가 희미해져 가는 풍요롭고 호화로운 시대 속에서는
개인의 취향이 삶의 방향성을 설정하기도 함을 알기 때문입니다.
How to say matter
브랜드가 끝없이 피고 지는 2022년.
과거와는 달리 이제 각자의 아이덴티티를 담아내는 방법도 다르고,
더없이 뛰어난 품질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기존의 브랜드들 또한 새로이 배우고 끊임없이 성장해야만 살아남는 시대입니다.
브랜드의 홍수 속에서 소비자와의 인터랙티브를 위한 컬러콜라의 노력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알지 못하나, 끊임없이 밀려오는 파도에 저항하며 꾸준하게 나아갈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해 봅니다.
장황한 글로 써 내려간 컬러콜라 '빈티지 아카이브'의 탄생 배경을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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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tage_Archive
#Gar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