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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컬러콜라 작성일21-11-01 18:44 조회650회본문
컬러콜라 아티클러 Articlor 는 에디터가 엮어낸 비정기 아티클, 혹은
가벼운 신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 주제는 시대와 트렌드에 흔들리지 않는
에센셜 아이템, Essential 입니다.
구상과 추상이라는 것
학창시절 미술시간에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구상'과 '추상' 이라는 표현.
두 단어의 실제 정의와는 다르지만 흔히들 현실적인 표현법을 '구상',
모호하고 실험적인 표현법을 '추상'이라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위의 세 그림은 부드러운 명암으로 그려낸 흑백의 토르소와 경건한 영성체 예식을 그려낸 유화까지, 전부 입체주의로 유명한 피카소의 그림입니다.
입체파 화가 피카소의 대표작들을 떠올려보면 디테일한 묘사나 표현이 없어 모르고 넘어가기 쉽지만, 피카소는 뛰어난 구상적인 표현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가 미술사에 큰 획을 그은 대가임을 생각해 봤을 때 구상적 표현의 기본기를 갖췄을 것이란 건 매우 당연합니다. 누구나 처음에는 기본부터 시작하니까요.
우리도 이런 '기본기'의 중요성을 어렸을 때부터 배워왔습니다.
수능 만점자에서부터 세계적인 스포츠 선수들까지,
성공한 이들의 인터뷰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충실한 기본기'였으니까요.
01. German Army Trainer
어퍼에 가죽을 사용하여 내구성을 챙기고, 아웃솔은 접지력이 좋은 생고무로 감쌌습니다.
마모가 잦은 앞 코에 스웨이드를 덧댄, 1970년대 독일 연방군에게 보급된 독일군 스니커즈입니다.
당시의 헤리티지를 찾는 사람들과 함께 특유의 아이코닉하면서도 심플한 디자인으로 현재까지도 널리 사랑받고 있습니다.
군대의 ‘ㄱ’자만 들어도 치를 떠는 예비군도 독일군 스니커즈와 트렌치코트로 멋을 부리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이미 즐겨신는 화이트 스니커즈가 있거나, 화이트 콤비의 독일군 스니커즈가 식상하다면 어두운 컬러의 독일군 스니커즈 또한 괜찮은 선택입니다.
02. Chelsea Boots
영국 빅토리아 시대(1873 ~1901) 때 착용하던 발목까지 오는 승마용 부츠로, 옆선에 신축성 있는 고무 소재를 붙여넣은 디자인으로 지금까지 사랑 받는 첼시 부츠입니다.
발등으로 떨어지는 라인과 발목의 둘레, 토 라인등에 따라 그 느낌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에센셜한 아이템으로서의 첼시 부츠는 부드러운 라인의 라운드 토 제품입니다.
BLACK LEATHER CHELSEA BOOTS는 기본적인 쉐입과 적당한 길이감, 둥근 토로 호불호 없이 매치가능한 아이템입니다.
대부분 겨울에 두꺼운 코트와 매칭 슈즈로 첼시 부츠를 신고 다니지만, 원류인 영국의 겨울은 우리나라처럼 영하로 내려가지 않으니 가을용 부츠로 더욱 적합합니다.
겨울이 다가오기 전의 짧은 가을, 지금이 제일 잘 어울리는 신발입니다.
03. Tyrolean Shoes
고산지대의 산악화로 탄생한 티롤리안 슈즈에는 클래식과 캐주얼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한 장의 가죽으로 발등을 온전히 감싸내어 고산지대의 눈이나 녹아내린 물을 막아주는 일종의 기능화로 시작되었습니다.
이음새 없이 통가죽에 구멍을 뚫어 레이스업된 어퍼는 티롤리안 슈즈만의 독특한 실루엣을 보여줍니다.
타 브랜드의 티롤리안 슈즈 보다 날렵하고 매끈하게 떨어지는 특유의 곡선이 레이스업 슈즈의 포멀함과 비브람사의 청키한 아웃솔과 함께 트렌디와 클래식을 오가며 어우러집니다.
Wear Your Own Essential
화려한 컬러와 원단으로 가벼웠던 계절을 지나
이제는 더 많은 아이템을 필수적으로 걸쳐야 하는 묵직한 F/W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착장이 두 장, 세 장, 늘어나며 오늘의 룩에 무게를 더한만큼,
각자의 개성을 뽐내는 아이템보다 무난하지만 조화로운 에센셜 아이템으로 돌아가는 것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기본적 패션 아이템만 갖춰놓으면 어떠한 상황에도 옷을 고르는 게 수월해집니다.
활용도가 높은 기본 아이템 위주로 먼저 갖추고 스타일에 따라 선호하는 아이템을 구매하면 트렌디함은 물론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특히 잘 관리된 에센셜 아이템은 시간이 지날 수록 더해지는 경년변화로 착용자의 '패션력'을 보여주니,
'나다움'을 더욱 돋보이게하는 품질 좋은 에센셜 아이템에 정착해보는 것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