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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or

마케터의 신발장 Spin 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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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컬러콜라 작성일21-10-06 17:49 조회78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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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콜라 아티클러 Articlor 는 에디터가 엮어낸 비정기 아티클, 혹은

가벼운 신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마케터의 신발장’ 스핀 오프로 준비된 이번 주제는 ‘디자이너 Ann의 옷장’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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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 어른(?)의 이상과 현실


처음뵙겠습니다. 컬러콜라에서 디자이너로 일하고있는 Ann입니다.

컬러콜라 크루들과 종종 방문하는 포터블 롤리팝에선 맥주 한 잔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가 오갑니다. 여러 이야기들 속 오늘의 메인 주제는 ‘과연 30대는 어른인가’ 입니다.


어렸을 때 생각하던 서른살은 아무래도 어른이었습니다.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왜인지 모를 PT를 완벽히 선보이며, 깔끔한 오피스룩을 입고 뾰족한 하이힐을 또각거리며 대로를 누비는 그야말로 멋진 커리어-우먼.


막연히 상상하던 모습과 달리 막상 30대를 살아가는 저의 옷장속에는 어른의 옷 블라우스, 수트, 슬랙스 들이 외면받은 채 먼지만 쌓여가고 있습니다.

일년에 몇 차례 있는 경조사를 위해 가끔 먼지만 털어주는 구색맞추기 랄까요.


사풍이 엄격한 회사에 다니는 친구의 7cm 하이힐과 펜슬스커트 차림에 일견 존경심까지 샘솟는 그런 가짜 어른으로 자라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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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디자이너의 변辯


사실 2021년의 30대와 1990년의 30대는 전혀 다른 나이입니다.

높아진 대학 진학률과 늦어진 결혼과 출산으로 인해 현재의 30대는 과거의 20대와 비슷한, 사회 속 어딘가의 자리를 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세대가 되었습니다.


군인 아저씨가 아닌 군인 동생들과 MZ 세대로 가득 찬 아이돌에 둘러싸인 채 반바지와 쪼리를 즐겨 신는 30대가 찾기 어렵지만은 않은 그런 세대 말이죠.


이렇게 젊어진 세대는 그에 걸맞은 옷장을 채워나갑니다.

10여년 전 유행이던 스키니진이 맘진 Mom Jean이 되었고, 다시 와이드 팬츠의 시대가 왔습니다.

'츄리닝'으로 평가 절하되던 트레이닝복은 힙한 스웨트 셔츠와 팬츠가 되었습니다.


예전보단 모든 것이 대체로 가볍고 편해진 시대 속에서 30대인 저의 워크웨어는 현재 이런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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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in my wardrobe


01. Denim Overall

저는 데님 소재를 좋아합니다. 특히 데님 소재의 청바지는 패션에 관심 없는 이도 좋아할 만한 아주 보편적인 소재입니다.
그러나 워싱과 에이징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는 아주 특별한 아이템이기도 합니다. 착용하는 사람에 따라 바뀌는 특유의 푸른 색감과 굵은 실이 도드라지는 원단의 변화가 감히 세상에 똑같은 청바지는 없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특히 오버롤 데님은 특유의 패턴이 매력적인 아이템입니다. 입고 다니면 '톰소여냐', '영화 나 홀로 집에의 도둑같다'라는 등 온갖 찬사가 쏟아지지만, 오버롤 특유의 캐주얼한 매력이 꾸준히 착용하게 되는 아이템입니다.


와이드한 데님 오버롤은 약간은 투박하고 약간은 귀여운 매력이 있습니다. 때문에 부드러운 느낌의 레이스 블라우스나 니트웨어를 입으면 사랑스러운 무드까지 더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잠깐 화장실이라도 가려면 재킷을 벗고 버클을 풀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특유의 아이코닉 한 디자인은 아무래도 포기할 수 없습니다.


02. Color + Pattern = Perfect

오버롤의 쉐입이 조금 특이하긴 하지만, 사실 전반적으로 심플한 디자인을 좋아합니다. 티셔츠들은 거의 자수나 프린트가 없는 단색 무지 티가 대부분입니다. 심플한 룩에 대신 패턴이 돋보이는 아이템들로 포인트를 주면 단순하지만 확실한 느낌을 더할 수 있으니까요.


포인트로는 주로 패턴이 독특한 양말이나 모자, 작은 천 가방등을 활용합니다. 사이즈가 작다 보니, 컬러풀한 색감을 과하지 않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오늘의 룩에는 모자, 가방, 양말 그리고 재킷에 패턴과 컬러감을 담아 나름의 취향을 뽐내봤습니다.


카키 컬러의 재킷은 과감한 숄더 퍼프와 베스트를 겹쳐 입은듯한 디테일, 페이즐리 패턴이 숨어있는 위트 있는 아이템입니다.
안과 겉을 완전히 뒤집어 입는 것보단, 손목 부분을 살짝 접어 페이즐리가 살짝 튀어나와 또 다른 약간의 디테일을 보여주는 편을 즐깁니다.


03. 그런 나를 위한 T-Strap

여러 컬레의 컬러콜라 제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제일 많이 꺼내 신는 건 보다 편하게 신을 수 있는 리얼 레더 트레이너 뮬과 이제는 단종된 크랙 카우 레더 아킬레스 입니다.


그럼에도 오늘같이 아끼는 양말을 신은 날에는 아무래도 T 스트랩을 꺼내는게 정답이 아닐까 싶습니다. ('귀여운 양말'을 모으는 분들이라면 아마 공감하시겠지만) 기껏 OOTD에 포인트로 엄선한 양말이 신발에 파묻혀 가려지면 안 되니까요.


곧 여러분께 선보일 이 T 스트랩 슈즈는 부드러운 곡선의 어퍼와 청키한 블랙 아웃 솔에 각진 실버 버클을 매치한 'COLORCOLLA Women' 라인의 신제품입니다.


둥근 코와 넉넉한 발볼로 착용감은 매우 편하지만, 그렇다고 발이 커 보이지도 않는 절묘한 밸런스의 T 스트랩 슈즈.
러블리나 페미닌으로 치우치지 않은, 약간은 중성적이기까지 한 클래식한 매력이 발등을 가로지르는 T자 스트랩 사이로 마구마구 뿜어져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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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마치며


요즘은 아무래도 '어른은 이렇게', '여자는 이렇게'를 탈피해 '나는 이렇게'로 향하는 시대의 도입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전의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트렌드와 개인의 취향을 넘나드는 개성 있고 다양한 스타일들이 인정받는 것 같아 행복합니다.


물론 트렌드는 하나의 지표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지만 시류에서 조금 벗어나도 별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당장 좋아하는 옷, 신발, 액세서리를 마구마구 입고 신으세요.
지금부터 만들어나가는 취향이 여러분의 남은 인생을 더욱 독특하고 빛나게 만들어 줄 테니까요.




#트렌드도 #개취도 #패션엔_정답이_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