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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컬러콜라 작성일23-04-19 15:15 조회773회본문
컬러콜라 아티클러 Articlor 는 에디터가 엮어낸 비정기 아티클, 혹은
가벼운 신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아티클러의 이번 주제는 브랜드의 Heritage 입니다.
Intro
최근들어 잡지나 광고영상 등에서 심심치않게 보이는 단어가 있습니다.
헤리티지Heritage는 국가,사회의 유산을 뜻하는 단어로 요즘은 전통과 가치를 대체하여 사용되는 듯 합니다.
이는 주로 오랜 기간동안 이어져온 유서깊은 브랜드의 이미지를 설명하고 싶을 때 사용됩니다.
쉽게 말하자면 '3대 째 이어져 내려온', '150년 전통의'와 같은 수식어와 비슷한 역할을 하며 브랜드에 스토리와 신뢰를 더하는 표현입니다.
아무래도 긴 시간동안 망하지 않고 오래 이어져 왔다는 것은 그만의 특별한 장점이 있다고 볼 수 있을테니까요.
Heritage
개인의 취향이 삶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현대 사회에서 브랜드의 헤리티지는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소비자들은 이제 제품을 선택할 때 품질을 넘어 그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역사와 전통, 가치관, 디자인 등을 따지기 시작했으니까요.
누군가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비건 스킨케어 브랜드를, 누군가는 지역의 농산품만으로 조리된 식음료 브랜드를 찾아 단순 소비가 아닌 삶의 방향을 더욱 공고히 하는 방식으로 삼습니다.
품질은 모든 브랜드가 갖춰야 할 필수조건이 되었기에 소비자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때문에 브랜드의 정체성과 차별성을 강화하는 것, 즉 헤리티지의 전달이 수면위로 떠오르게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에서 진행하고 있는 토크 콘서트 '헤리티지 라이브'를 예로 살펴보면
뛰어난 품질이나 기술에 대한 전시가 아닌 아닌 현대자동차만의 고유한 유무형 유산을 전시하며 이에 대한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진행됩니다.
수 많은 브랜드의 홍수 속에서도 꾸준하게 사랑받아온, 혹은 잊혀져 있다가 다시금 사랑받고 있는 모든 브랜드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오랜 시간 이어져온 역사와 가치관, 비전, 즉 그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오늘의 아티클러에서는 그 중에서도 패션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살펴보려 합니다.
01. Levi's
Levi's는 1853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탄생한 청바지 브랜드입니다.
설립자는 가족과 함께 이민온 유대계 독일계 미국인이지만, 현재는 미국을 상징하는 대표하는 브랜드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리바이스가 청바지 자체를 발명한 것은 아니지만, '리벳'이 부착된 현대적인 청바지를 개발해 현재까지 청바지의 대명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리바이스의 역사를 살펴보면 크게 1890년대에 개발된 리바이스501, 1차 대전이후의 1920년대, 2차 세계대전의 미군 파병과 종전이후 60~70대의 락문화, 히피 세대 등의 시대적 사건을 기록 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시대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으며 점차적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 전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로 자리잡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연대기는 브랜드의 나이테가 되며 신규 브랜드가 범접 하기 어려운 일종의 전설처럼 이어져 갑니다.
02. Burberry
1856년 영국에서 탄생한 브랜드 버버리는 영국의 기후에 걸맞는 방수 원단 '개버딘'을 개발하며 시작되었습니다.
이 원단을 활용해 만들어진 트렌치 코트는 지금도 '버버리 코트'라 불리며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후 다양한 아웃도어, 스포츠 웨어를 섭렵했고 현재는 명실상부 토털 명품 패션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버버리코트에 이어 대명사 처럼 따라나오는건 버버리 체크, 고유의 체크 모노그램입니다.
베이지와 화이트, 블랙과 레드 포인트로 엮어내는 이 패턴은 브랜드 로고보다 유명합니다.
국내에서는 중고등학생의 교복 안감 등에 무단으로 사용되어 상표권 침해를 제기하는 등 의외로 우리의 일상속 깊이 침투해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1990년대에 들어서 브랜드 이미지가 노화되며 정체기를 겪게 되고, 브랜드의 이미지 혁신을 위해 크리스토퍼 베일리를 영입하며 새롭게 부활합니다.
(지금은 리카르도 티시를 지나 다니엘 리가 CCO를 맡으며 새로운 컬렉션을 공개했습니다.)
버버리의 예를 살펴보면 브랜드의 헤리티지는 세월만이 부여하는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대중적인 사랑을 받더라도 변화하는 트렌드의 물결을 헤쳐나가려는 노력이 필요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새 헤리티지는 희미해지고 그저 오래 되었을 뿐인 따분한 브랜드로 전락하게 되니까요.
03. Jamieson's of Shetland
제이미슨스는 1890년대 초 셰틀랜드 제도에서 시작된 가족 기업입니다.
5대에 걸쳐 셰틀랜드 토종 양털로 만든 독특한 섬유를 개발, 원사 뿐만 아니라 전통 아일패턴을 활용한 니트웨어 등 사업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제이미슨의 각 세대는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더해 비즈니스를 개발하고 발전시켜왔습니다.
이들은 최초로 '100% 셰틀랜드 원사'를 개발했으며, 셰틀랜드의 유일한 상업용 모직 공장 Jamieson's Spinning을 열었습니다. 또한 섬에서 최초로 컴퓨터 편직 기술을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값싼 화학섬유이 개발되어 시장을 장악하게 됩니다. 적당한 품질의 혼방 원사는 가성비의 물결에 휩쓸려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러나 Jamieson's의 가치는 꺾이지 않고 수요 또한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브랜드의 핵심 가치인 '100% 순수 셰틀랜드 원사'를 지켜왔기 때문입니다.
이를통해 브랜드 헤리티지는 기술과 디자인뿐만 아니라 타협없이 지켜야할 브랜드의 철학과 원칙이 필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원칙은 시대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브랜드의 자부심이자 소비자의 선택으로 이어지는 신뢰이기 때문입니다.
Classic in Casual
앞서 소개 했던 브랜드들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지만,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걸어온 컬러콜라는 모든 신발에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시간은 세월이라는 가치를 덧붙여 모든 클래식한 것을 캐주얼하게, 반대로 모든 캐주얼한 것을 클래식하게 만듭니다.
당대의 가장 데일리하고 가벼운 것들이 더욱 발전된 기술과 합리성으로 가득한 미래에는 엄격하고 불편함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시대의 흐름에 대한 관점으로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전통에 대한 존중을 바탕으로 매일의 삶 속에서 부담없이 신을 수 있는 신발을 만드는 것이 컬러콜라의 브랜드 정신이며, 매 켤레에 이어가고자 하는 헤리티지라 할 수 있겠습니다.
수 십년간 한 자리를 지키며 축적된 장인들의 노력은 검게 변한 손톱 끝에서, 컬러콜라의 정체성과 차별성은 매년 수십여 개의 샘플 속에서 출시되는 단 몇 켤레의 제품들에서 발견됩니다. 공장에서 빠르게 찍어내는 신발들에 비해 비효율적이지만, 수작업을 바탕으로 제작된 신발속에서 첨단의 기술이 대신할 수 없는 가치를 꾸준히 이어 갑니다.
#(10)+1 Year #COLOR+COLLABOR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