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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컬러콜라 작성일24-01-01 16:02 조회459회본문
컬러콜라 아티클러 Articlor 는 에디터가 엮어낸 비정기 아티클, 혹은
가벼운 신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오늘 아티클러에서 다룰 주제는 데저트부츠입니다.
Chukka or Desert?
지난 주말과 월요일까지 이어졌던 크리스마스의 열기가 빠르게 가라앉았습니다.
미처 치우지 않은 크리스마스 트리와 장식들은 묘하게 생기가 가신 듯 합니다.
즐거운 연휴가 끝나고 정신차려보니 어느새 2024년이 되어 있습니다.
글의 시작은 작년이지만 올해의 첫 아티클러를 작성하며 한 해를 시작해보기로 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처카 부츠, 데저트 부츠입니다.
사막에서 태어난 사막 부츠
'왈라비'와 마찬가지로 Clarks의 아이코닉한 제품으로 유명한 데저트 부츠는 그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사막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만들어진 신발입니다.
Clark 형제의 증손자인 Nathan Clark은 제2차 세계 대전 중 복무하던 북아프리카에서 투박한 부츠를 발견합니다.
발이 푹푹 빠지는 사막의 모래와 뜨거운 열기속에서 기존의 무겁고 딱딱한 전투화는 군인들에게 큰 불편이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역 시장의 신발공에게 수선을 맡겨 스웨이드 갑피와 크레이프 솔로 만들어진 데저트 부츠의 원형이 군인들 사이에서 유행하게 되었습니다.
부드러운 스웨이드 갑피는 발의 기동성을 높여 주었고, 크레이프 솔은 특유의 마찰력으로 사막위에서 거동을 용이하게 했습니다.
갑피와 미드솔을 직접 꿰매어 연결하여 견고하게 만드 스티치 다운 제법은 모래나 물의 유입을 막아주고 유연함을 더합니다.
스티치 다운으로 제작된 부츠는 내구성이 뛰어나며, 부드러운 착화감을 지닙니다.
이는 부츠가 발을 감싸는 느낌을 강조하면서도 데저트 부츠 특유의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합니다.
Nathan Clark은 곧 부츠의 매력을 깨닫고 집으로 가져와 데저트 부츠를 대중에게 공개했습니다.
처카, 처커 혹은 추카 부츠
데저트 부츠는 탄생비화를 들어보니 그 이름이 납득이 됩니다.
설명을 듣기전에도 어느정도 내력이 그려지는 이름입니다.
그러나 처카 부츠는 신발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도대체 어원이 떠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독특한 이름은 폴로 경기에서 한 세트를 나타내는 용어인 '처카 Chukka'에서 유래되었습니다.
폴로의 발상지는 인도입니다.
힌디어로 'chukka'는 '원' 또는 '회전'을 의미합니다.
의역을 더하자면 '캐주얼한 산책' 이라는 뜻으로 번역 할 수 있습니다.
(한국식 표현인 '한 바퀴 걷자'와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싶습니다.)
처카부츠는 폴로 선수들이 휴식이나 비번에 즐겨 신던 일종의 '에슬레저' 패션입니다.
부드럽고 착화감이 좋아 편하게 신기 좋은 신발 이니까요.
처카 부츠는 스티치 다운 공법을 사용하여 갑피와 미드솔을 견고하게 결합합니다.
스티치 다운은 부츠의 내구성을 강화하며 동시에 부드러운 착화감을 제공합니다.
미드솔과 갑피를 스트레이트 스티치로 꿰매어 부착하는 이 방법은 전통적이면서도 견고한 제작 방식으로, 처카 부츠의 튼튼함과 클래식한 스타일을 형성합니다.
인도 군인들이 비번에 즐겨 신던 이 부츠는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영국군도 즐겨 신게 되었고, 클락스 사에 의해 발매되며 그 인기가 커지게 됩니다.
네, 그렇습니다. 사실 처카 부츠와 데저트 부츠는 동일한 신발을 다르게 부르는 표현입니다.
같은 갑피와 제법, 아웃솔을 사용하며 같은 지역에서 탄생했기에 불리는 이름은 다르지만 결국 하나의 신발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발등 위까지 길게 올라오는 특유의 외형과 부드러운 착화감으로 처카 부츠는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있습니다.
클래식 하면서도 분명 캐주얼한 멋이 느껴지는 처카 부츠는 스티브 맥퀸의 아이코닉한 스타일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Classic in Casual
처카 부츠, 혹은 데저트 부츠는 아메리칸 캐주얼, 드레스 다운 아메리칸 클래식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매우 익숙할 아이템입니다.
다양한 슈즈 브랜드에서 각각의 색채를 띠고 발매되고 있는 매력적인 제품입니다.
특히 스티브 맥퀸이 버튼다운 셔츠와 어두운 컬러의 팬츠, 그리고 화이트삭스와 매치한 브라운 컬러의 스웨이드 처카 부츠는 지금까지도 완벽한 한 벌의 착장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컬러콜라에서는 베이지컬러와 올리브 그린에 보다 밝은 컬러의 크레이프솔을 매치한 데저트 부츠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내피를 더하지 않은 스웨이드 갑피는 부드럽게 주름지며 발의 굴곡을 감싸줍니다.
힐컵에 제가죽으로 더해진 내피는 편안한 착용감을 한층 더 강화시켜줍니다.
자체 제작한 크레이프 솔위에 스웨이드로 매끄럽게 감싸 마감된 미드솔이 튼튼하게 결합되어 만듬새를 느끼게 합니다.
가볍고 산뜻한 느낌을 주는 데저트 부츠는 평년보다 확실히 따뜻한 이번 겨울과 초봄의 무드를 더해주는 매력적인 포인트가 되어줍니다.
가능하다면 맨날 신어서 색이 바랜 양말은 넣어 두고, 질좋은 울 원사가 혼용된 깨끗한 흰색 양말을 신어 줍니다.
스웨이드의 부드러움과 함께 스티브 맥퀸과는 또 다른 따뜻한 남자의 매력을 뽐낼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