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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or

수제화제작 Handmade Sho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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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컬러콜라 작성일22-08-12 11:40 조회69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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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콜라 아티클러 Articlor 는 에디터가 엮어낸 비정기 아티클, 혹은

가벼운 신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아티클러의 이번 주제는 수제화 제작 Handmade Shoes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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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made Shoes


오늘의 주제는 '수제화 제작', 그중에서도 제작 과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컬러콜라 제품 상세페이지나 클립영상 등을 통해서는 언급했던 적이 있습니다만,

2020년도부터 꾸준히 신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는 아티클러에서는 처음입니다.


기성화는 전 과정을 기계로 제작하거나 작업 과정 중 일부분만 사람이 제작하는 대량 생산체제를 기반으로 합니다.

이와 달리 개개인의 발볼 너비와 발등 높이, 취향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는

컬러콜라의 수제화는 Made-to-Measure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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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패턴


수제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라스트와 패턴입니다.

라스트는 발의 모양을 본떠서 만든 일종의 모형입니다.

생김새만 본다면 신발의 틀어짐을 방지하는 슈트리와 유사합니다.


신발의 폭이나 발등의 높이, 전체적인 쉐입을 결정하는 것으로

신발의 디자인뿐만 아니라 착화감을 결정짓는데도 매우 큰 역할을 합니다.


각 신발마다 디자인이 다르고 라스트 또한 디자인에 따라 달라지지만

비슷한 라인의 슈즈들은 같은 라스트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라스트가 완성되면 마스킹 테이프로 빼곡히 감싸, 슈즈 디자인을 그립니다.

이를 다시 오려내어 패턴지에 디자인을 옮겨내는 작업이 바로 패턴 작업입니다.


건축에서의 설계도와 비슷한 개념으로 평면의 스케치를 라스트에 옮겨 그려

입체화했다가 다시 잘라내어 평면 패턴으로 조각내어

이후에 다시 입체적인 신발 구조를 만들어내는 매우 중요한 작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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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재단


패턴 작업이 완성되었다면 이제 정확한 재단이 이루어질 차례입니다.

각 패턴 디자인에 어울리는 넓은 가죽과 스케치를 위한 초크 등이 필요합니다.


천연가죽이니만큼 흉터나 가죽 터짐 등의 흠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런 부분들을 피해 갑피에 패턴지를 대고 외곽선과 디테일을 그려나갑니다.

접착이 될 부분은 포를 뜨듯 얇게 깎아내어 디자인이 둔탁해지는 것을 방지합니다.


20년 이상 경력의 수제화 장인들의 숙련된 손길과 깐깐한 눈의 협응으로 재단된 파트들은 일견 퍼즐 조각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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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조립


이제 퍼즐을 맞춰볼까요?


재단된 조각들을 이어붙이며 발을 전반적으로 감싸는 제갑을 만들어 갑니다.

이를 위해 전체적인 형태를 잡아주는 선심과 월형의 쉐이핑을 진행합니다.

갑피의 조립이 완성이 되면 저부 작업과 함께 마무리 단계로 접어듭니다.


라스트에 중창을 붙이고 갑피를 라스트에 씌워 완전한 형태를 잡아줍니다.

이제야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신발의 형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어 겉창과 굽을 부착한 뒤 라스트를 제거합니다.


흐트러지지 않도록 신발 끈을 묶어주면 간단하게 풀어본 수제화 제작 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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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age of AI


단계별 키워드로 설명하며 간단하게 정리해봤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수많은 땀과 노력은 심플하게 풀어내진 못합니다.


'전 공정 자동화', '생산공정 고도화를 위한 AI솔루션' 등 Ready-Made 시대에 비효율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기술이 대신 할 수 없는 가치를 알고 있습니다.

20여년 세월동안 축적된 수제화 장인의 노력은 거칠어진 손마디에,

검게 변한 손톱 끝에 쌓여 은은한 빛을 발합니다.


기계로 대체될 수 없는 정성어린 손길에 담긴 진정성.

최고의 착화경험을 고민 하는 우리는 어제보다 투박해진 손으로

한 켤레의 신발에 진정성을 담아봅니다.